2011년 작가노트
이런저런 생각하며 발걸음을 한발한발 옮긴다. 나는, 나 자신에게 좋은 선물을 많이 하며 산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그린다는 직업이 나에게 안겨준 선물이리라. 여행, 화폭에 담아지는 여러 색처럼 화폭에 녹아드는 색의 농도처럼 내 인생에 이런저런 많은 것들이 깊이 물들여진다.
일상에서 찡그렸던 일들은 휘발성이 되어 사려지고 은은한 미소가 향기 되어 자연과 하나가 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이 아닌 것 같다는 김동영씨의 글이 나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편안하게 만든다. 그리곤 그 다음 글귀를 되뇌고 또 되뇐다.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여행을 통해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마, 네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경이로운 풍경속에 나를 내던질 때마다 또 다른 나를 찾고 새롭게 태어나고파 몸부림친다. 볼 것 없는 애벌레에서 화려한 나비가 되듯.
여운을 품은 채 발걸음을 집으로 향한다.
인용부분 김동영의《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중에서 마지막 페이지 - 인사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