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작가인터뷰] 아트뮤제 초대전을 준비하면서

[작가인터뷰] 아트뮤제 초대전을 준비하면서 

1. 이번 전시 작품들 어떤 작품들이며, 왜 이 작품들을 하는지요?

 '관계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입니다. 타국 유학 시절 우주의 은하수가 뇌의 시냅스처럼 보였던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인간관계의 상처를 '뇌 과학적 관점'으로 해석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이 작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작품 초기는 소리없는 앙상블 타이틀로 시작 되어 의식과 무의식 공존-알고리즘- 로열-숨겨진 질서시리즈로 확장되고 있는 중입니다.

 

2. 작품의 주제, 상징성 또는 기법을 알려주세요

[주제: 우리는 모두 거대한 연결망의 일부입니다] 

"제 작품의 핵심은 '모든 독립된 개체는 사실 거대한 관계망의 일부'라는 사실입니다.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도 사실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선으로 서로에게 연결되어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상징성: 사람의 형상을 표현한 목각인형과 점과 선이 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목각 인형: 무표정하고 수동적인 인형은 현대인의 단면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이 인형이 복잡한 점과 선 사이에 놓이는 순간, 역설적인 의미가 생깁니다. 인형이 '누구와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그 존재의 의미와 가치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를 정의하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색채의 대비(금색과 유색): 작품에 늘 등장하는 금색은 생명력이 넘치는 '건강한 신경세포'를 상징하며, 다른 색의 선들은 서서히 희미해지거나 소멸해가는 신경세포를 의미합니다. 이는 모든 관계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늘 공존하며, 그 조화가 곧 삶의 본질임을 전달하고자 하는 장치입니다.

 

[기법: 시간과 인연을 쌓는 '중첩과 반복'] 

"제 기법의 핵심은 중첩(Layering)과 반복입니다. 관계는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여러 겹의 색을 쌓은 선 그 위에 이어지는 점을 찍는 행위는, 시간이 흐르며 단단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엉키기도 하는 '관계의 속성'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3. 작가님의 특별한 이력 및 활동이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요? 그리고 왜?

"저는 중국의 루쉰미술대학교(LuXun Academy of Fine Arts)에서 학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곳은 신고전주의(Néo-Classicisme)와 정통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인체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학교로 유명합니다. 저는 2000년대 초반부터 유난히 사람을 그리는 것에 매력을 느꼈고, 인물의 오묘한 감정을 완벽하게 담아내고 싶어 이 전문적인 유학의 길을 택했습니다."

 

"저에게 인체는 가장 흥미로운 탐구 대상입니다. 그림 속 인물이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듯한 감정적 연결에 푹 빠져 있었죠. 특히 남성 인체의 역동적인 근육을 그릴 때 가장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빛과 그림자에 의해 면이 꺾이고 나누어지는 그 찰나의 구조를 포착하는 작업은 저에게 조형적인 즐거움을 줍니다."

 

4. 현대미술사에서의 자신의 작품의 위치는 어디일까요?

"제 작품은 구조주의적 시각을 바탕으로 한 개념미술과 미니멀리즘의 접점에 위치합니다.

1950년대 개념미술이 '이것은 예술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집중했다면, 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과학적 메커니즘'과 '인본주의'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합니다.

1) 구조주의적 접근 (Structuralism) 저는 개별 인간보다 우리를 둘러싼 '관계의 틀'에 주목합니다. 생명체의 근원인 신경세포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핵과 전자를 점과 선으로 도형화하여, 우리 삶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연결망(Structure)을 시각화합니다.

2) 미니멀리즘적 절제 (Minimalism) 복잡한 감정과 관계의 서사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대신, 최소한의 요소인 '점과 선' 그리고 '목각 인형'으로 압축합니다. 이러한 절제된 표현은 관객이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작품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3) 초학제적(Interdisciplinary) 뇌 과학의 명료한 질서와 예술적 인본주의를 융합하여,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초학제적(과학·철학·심리학 등의 방법론이 예술과 하나로 융합) 예술입니다.

포지셔닝: 명료한 과학(뇌 과학, 알고리즘)을 도구로 삼아, 가장 뜨겁고 복잡한 인간의 감정과 관계를 치유하는 '심리적 추상'의 영역에 위치합니다.

 

5. 작품의 소장가치는요?(어떤 사람들이 구매하면 좋은지, 어디에 걸면 가장 잘 어울릴지 등)

"제 작품은 지적인 사유(과학/철학)와 감성적인 위로가 공존하는 가치를 지닙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본질을 꿰뚫는 명료함을 전달하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기업의 회의 공간이나 로비, 깊은 몰입이 필요한 개인의 서재에 소장했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합니다.

또한, 제 작업의 핵심이 '관계의 이해와 갈등 해소'에 있는 만큼,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장소에도 적극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정신건강의학과나 심리 상담 센터처럼 내면의 평화(Peace of Mind)가 절실한 공간에 걸린다면, 작품 속 '시냅스의 질서'가 환자나 내담자들에게 언어 이상의 깊은 안식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입니다.

결국, 타인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긍정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제 작품은 가장 따뜻한 '심리적 지도'가 되어줄 것입니다."


무한히 확장되는 보이지 않는 질서에 관한 이야기
정애란 작가 작품 설명.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오해와 갈등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생명체를 구성하는 물질적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좁게는 한 개인의 시냅스 현상 (의식과 무의식)에서부터 넓게는 나와 사회 공동체의 연결망 (데이터 시각화)과 지구와 우주 시공간의 연결 점까지 (웜홀 이동)를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무한히 확장되는 보이지 않는 질서에 관한 이야기이다. 
화면 안에 구성된 무수히 많은 점과 선의 연결고리. 선은 뉴런이고 점은 시냅스 연접 현상을 도형화 시켜 화면을 연출했다. 생물학적으로는 신경세포를 뜻하고, 물리학적으로는 원자핵과 전자의 연결점으로 확대된다. 화면마다 출현하는 목각인형은 사람들의 형상이다. 줄이 달린 목각인형처럼 수많은 양상의 관계 속에서  현실에서의 자아와 또 다른 디지털 플랫폼들 메타 버스 (metaverse) 상에서의 자아들로 연결 되어 사는 인간의 모습들을 각 시리즈 별로 등장시켰다.
정애란 작가의 작품경향

2008~2012 중국 루신 미술 대학교에서 네오 클래식을 전공했다. 평소 사람 그리는 걸 좋아했고 리얼리즘을 전공 했지만, 인간관계에서 보여 지는 다양한 상호 작용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서 유학 시절 도서관에서 우연히 접한 안토니 곰리의 조각 작품을 보고 큰 영향을 받았다. 그 후로 대학 4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관계 이야기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작품 초기작들은 개인의 내면에 이야기에서 시작 되었다. 작업 중반 즘인 지금은 나와 사회 공동체 그리고 지구와 지구 밖의 관계까지 확장된 이야기를 평면 회화에서부터 과학 기술을 활용하여 ( 2D, 3D 모션 그래픽, AR, 키네틱 아트, 미디어 아트, 딥 러닝을 이용한 디지털 트윈작업 등...) 작업 세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나와 가상 현실과의 연결망 로얄 시리즈 작품
시대가 달라지면서 인간관계 형성과 소비의 형태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나와 사회 구성원과의 소통의 장소가 데이터 안의 세계로 확장되고 있고 또한 COVID-19의 사태로 온라인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되었다. 그중 하나가 과학 기술을 활용한 메타(META) 버스(UNIVERSE) 다.  그 안에서 현실 세계를 동일하게 혹은 변형해서 구현하는 목적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활동하게 독려한다. 
가상의 현실이 실제는 하는 온라인 생태계를 대체하는 지배적 플랫폼이 되어 경제적 가치 또한 창출하고 있다. 가상의 명품 물건들을 구매하고 가상의 땅을 분양해서 건물을 짓고 실제와 동일하게 가상 속 부동산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이 양태를 목격하고 있다. 대형기업과 은행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뛰어들어 자사의 매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안에서 희소성을 만들어 단 하나밖에 없는 제품 혹은 제한된 면적의 땅을 분양한다. 
과시적 소비로 상류계급은 본인들의 지위를 데이터 안에서도 상승시키며 뿜어내고  비상류계급은 현실보다는 낮은 자본으로 자신들 지위에 열등의식을 채우는 것으로 대신한다. 자본의 양극화는 더 큰 유한계급을 확장 시키고 자본가와 엘리트 그들은 사회적 지위를 끊임없이 키워나간다. 투자, 투기를 통해서 더 많은 돈을 창출할 메커니즘이 강하다. 성실히 묵묵히 노동해서 버는 근로 소득자는 정직한 노동 활동에 대한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으로 삶에 고단함과 피로감을 증폭시킨다.

현대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 필요 충분 조건의 기준은 어느만큼 일까? 요구와 욕구 그사이 욕망의 경계는 과연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 구분 지어야 합당한 걸까? 
양극화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건강한 사회,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

욕망이 가득한 인간의 본성은 데이터 안에서도 자본의 힘겨루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숨겨진 질서_복잡다단한 관계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이야기
숨겨진 질서 

복잡다단한 관계의 생성과 소멸에 관한 이야기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타인에 관한 온전한 이해가 과연 가능할까?

CONNECT-[잇다]와 [숨겨진 질서] 프로젝트는 우리가 인지하는 것과 인지하지 못 하는 것의 사이에 설명하기 힘든 관계에 관한 질서들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일평생 겪게 되는 인간관계의 무수한 연결고리와 필사 존재와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작업 활동에 끊임없는 원동력을 부여한다. 
이 또한 호기심 에너지에 맞물려 있는 CONNECT 가 아니겠는가!

독일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관계주의가 던져 주는 물질과 물질이 있어야만 시공간이 존재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내가 없으면 너도 없고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점과 선은 가장 가깝게는 생물학적인 뉴런과 뉴런의 연결점에서부터 우주 저 너머 원자핵과 분자가 함께 상호작용, 연결 되는 모습을 도형화 시켜서 표현했다. 그 안에서 초월적인 에너지로 인해서 인류와 우주가 상호 배움(관계망 매개체)으로 소통과 활동 및 작동 되어 더 나아가 수많은 양상들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사는 인간의 모습을 목각인형으로 형상화해서 표현 하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의 공존 시리즈 / 기억 시리즈
의식과 무의식의 공존 시리즈 / 기억 시리즈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많은 오해와 갈등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이미지로 바꿔 의미를 부여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작품마다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적 본질에 다가가 신경세포들을 선과 점 등으로 도형화하는 작업을 했다. 공존 시리즈는 화면상 색으로 분할 한 면 안에서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자아의 모습은 사람 형상의 목각 인형을 더욱 두드러지게 묘사해서 표현했고, 무의식은 그 밖에 많은 면에 점과 선으로 연결 되어진 수많은 또 다른 자아들을 표현했다. 우리는 우리가 항상 인지를 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수많은 행위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나는 그것을 무의식적인 자아의 표출이 라고 판단 한다. 의식보다 무의식의 범주가 훨씬 크다는 것을 공존 시리즈에서 전달하고 싶다.

 "우리 뇌의 신경세포의 활동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변화하는 신경세포들을 관찰함으로써 복잡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며 "전시를 통해 늘 부딪치는 인간관계이지만, 의식과 무의식의 공존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기억들로 내재 되어 있는 무의식의 범주에서 살고 있고 그로 인해 보여 지는 다양한 타인의 행동들에 대해서 다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공존해 살아가야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