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EWS
2018-02-01 Korean [아트뮤제] -치유곡신展
[치유곡신展 보도자료]

아픔을 승화시키는 谷神의 맨얼굴을 만나다
  

작품을 통해서 힐링하는 <치유곡신(治癒谷神)展>이 있다. 아픔을 승화시키는 谷神의 맨얼굴을 만날 수 있는 전시이며, 거칠고 격렬한 붓질과 오감을 모두 뚫어주겠다는 듯한 화려한 색채는 감상자에게도 장쾌한 생명에의 경외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상처받은 영혼, 맹골수로를 배회하는 길 잃은 영혼을 위한 ‘생명의 곡신’이 되어야 했던, 그리하여 ‘곡신불사 시위현빈’의 본뜻대로 영혼의 안식처로 길안내를 하고, 아픔을 넘어서는 예술적 ‘승화의 곡신’이 되어야 했다. 그 현장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전시가 서울과 가까운 렛츠런파크(과천 마사회)에서 11~20일까지 열린다. 맹렬한 기세로 근육이 끊어질 듯 터질 듯 살갗이 벗겨질 듯 흩어질 듯 달려 나가는 청마의 기운이 다시 솟아나기를 기원한다. ‘치유의 곡신’ 전을 통해 상처를 뛰어넘어 생명에의 열렬한 환호성을 질러보고 싶은 전시 자체가 생명을 향한 억센 말발굽의 질주와 같은 느낌을 만날 수 있다.

노자 <도덕경> 제 6장의 바로 이 구절, ‘谷神不死 是謂玄牝’(직역 : 곡신은 죽지 않으니, 이를 현빈이라 부른다)의 번역 불가능한 다의적 화면이 전시장 곳곳을 채우고 있다. 산속 깊은 골짜기의 텅 빈 오묘한 곳을 곡신이라 부르더라도, 만물의 탄생과 순환의 여성성을 현빈이라 하더라도, 작가의 화폭에 담긴 강렬하고 다채로운 생명의 양상은 쉽게 몇 마디로 함축하기 어렵다. 

무시무시한 낭하를 향해 질주하는 푸르고 흰 말들의 곧추 선 등짝은 분명 공포 반응이나 분노의 폭발이 아니다. 그것은 대자연의 한 억센 생명이 자신의 근육과 운동 신경을 극단의 강도로 표출하는 찬란한 희열이다. 속도에 밀려 부리부리한 눈과 귀는 터질 듯 찢어질 듯 날렸고, 콧구멍은 젖혀져 금방이라도 굉음을 쏟아낼 것 같다. 그리고 풀냄새가 났다. 꽃향기가 들렸고, 새와 나비와 벌레의 날갯짓 소리가 보인다. 

이처럼 자연과 대지의 노래요 치유와 생명의 에너지로 나를 살려내는 치유의 곡신展에서 2014년 말의 해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석영 작가의 역동성 넘치는 말그림 40여점을 감상하고, 대자연에서 공기 맑은 숲의 향연도 함께 할 수 있다. 마음을 위로하는 기운찬 감동을 전하는 전시로서 다가올 것이다. 삶은 ‘살아감’ 이면서 ‘살아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