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

경험된 수많은 시간과 공간, 상황과 사건들을 수집하여 거기서 파생된 소재들을 다른 시각으로 은유, 체화(體化)함으로써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감정의 교차점을 찾아 한 공간에 재현하고자 하였다.

자연속에서 찰나가 되어버린 이미 존재 되지 않는 시간과 상황이 하나의 교차점을 찾게 된다.

그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공간과 시간으로 재구성된다.

받아들여진 매개체들은 그것이 가지는 본래의 성질과 역할보다는 작품속에서 재생된 대상으로써 각각의 다른 감성들로 표현된다.

교차점은 시간을 쌓듯이 얇게 펴 바르고 겹겹이 쌓은 형태와 색, 빛을 표현한 기본회화를 바탕으로 점과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드로잉을 이용한다. 나에게 드로잉은 순간의 감정과 상황, 시간을 좀 더 빠르고 정확히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표현 방법이다.

재 구성된 공간은 작가로서는 현실의 시간과 공간 속에 공존하는 나와 다른 이들 사이의 또 다른 소통의 공간이 되길 원한다.

더불어 작가 스스로의 고립과 소외감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타인에게 건네는 다정한 눈길, 진심 어린 한마디와 같은 작업이 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