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2022-01-12 이영애 작가의 작품세계_2022
말레비치의 기하학 도형과 같은 철저한 추상을 생각해본다.
현실을 초월하며 자연과 동떨어질때 본질을 깨닫는다. 어떻게 사물과 공통점이 없는 새로운 사물로 동떨어질것인가를 생각한다.

박서보가 그렇듯 행위의 무목적성과 행위의 반복으로 마음을 정갈하고 깨끗하게 비워내듯 작업한다
이과정을 통해 비워낸 마음을 쏟아낸것이다.
여기서 행위의 결과로 물성이 생긴다
물성의 정신화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각진 심상을  동그랗게 될때까지 갈고 닦아 쏟아내는 과정이다.
원 하나하나는 작은 우주인 인간으로 볼수있다.인간은 자기만의 우주에서 보면 완벽한 것이고 서로의 관계에는 일정한 힘의 분배가 필요하다.
필요한 만큼의 관계성이 보장될때 큰 폭발력을 발휘한다.관계의 소중함이고 존재의 무게감을 느끼게되는 것이다.

2024-01-12 동그란 그 자체가 인간의 완벽함과 닮아있다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동그란 그 자체가 인간의 완벽함과 닮아있다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동그란 타래를 펼쳐 보고 싶었고 펼쳐진 그림을 그리며 이전과는 다른 생각이 스며든다.

 

붓이 지나가는 자리를 만들어 가며 처음에는 없었던 새로운 길을 용기내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위기와 굴곡을 뛰어넘는 결정의 순간들이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보게 되고, 그것을 그려내는 것 같다.

크게 보면 조금 다를 뿐 비슷하다.

 

그리고 마음 속에 새겨지는 이야기가 있다.

'3000번의 선행을  다짐하며 소원을 이루려는 기도를 하던 사람이 너무나도 빨리 하나의 소원이 이뤄지고 또 하나의 소원 마저 말도 않되게 빨리 이뤄지자 왜 이렇게 되는건지 궁금하였는데 나중에 그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처음에는 마을 소작농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정도의 선행이였지만 세제를 만드는 직위를 받아서 국민들 모두가 이익을 보게되는 선행을 하게 되면서 단번에 3000번 선행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나의 그림으로 3000번의 선행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림에는 그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묻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모두가 선악이 함께하는 사람이기에 선해지기 위한 수작을 부려 선한 우주가 되고 자연스럽게 소원을 이루며 살게 되길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선함은 본질을 꿰뚫는 냉철한 판단으로 알아차릴 때에 알 수가 있다.

착하다는 말로 이용과 조종하려는 목표물이 되는건 악함이라고 생각한다.

허약하거나 강박은 선이 아니다.

선함에는 몸도 마음도 힘이있고 뿌리깊은 나무처럼 진중하고 배려와 기품이 깃든다. 

진정한 선함을 찾는 채집자가 되어 그림에 녹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