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EWS
2018-01-12 Korean [Views] 디렉터정의 전업작가 작업실 탐방기1

문화예술종합잡지.Views],2010.3/4월호│63
디렉터정의 전업작가 작업실 탐방기1
담양스튜디오에서  만난 멀티아티스트 박구환
 
 
                                                                                                                                                  박구환 작가의 작업실 전경
    예술 작품은 예술가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삶의 실체이기도 하다.
박구환 작가가 1년여 공사기간 동안 직접 지었다 싶은 한 담양의 작가 개인 작업실은
유화작업 공간과 프레스기가 있는 판화작업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 완성되었거나 제작중인 작품들은
전남지역의 일부 풍경을 예술가의 시점만이 강조된 표상적 형식이 아닌 객관적 사물이나 현상에
 작가의 심리 상태가 표현되어 있다.

 
 
흘러가는 삶, 삶을 담은 작품속으로
작가의 최근 작품 주제는 ‘천천히 살아가는 삶’으로 ‘한가로운 마을’시리즈와 ‘홍매’시리즈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어 세계 10개국 93개 도시로 점점 확장되고 있는 ‘Slow City’와 연계하여 국내에도 완도군 청산도, 담양군 창평면 등이 가입을 추진인 곳이며 ‘한가로운 마을’시리즈의 주요 풍경이 되고 있다. 몇 해 전에 작업실을 짓기 위해 전남 인근지역을 탐색한 작가가 선택한 지금의 위치는 담양의 명물인 대나무 산이 있고, 넓은 평지, 그리고 저 멀리 무등산이 한 눈에 보이는 탁 트인 정경이 일품이다. 이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 그가 생활하고 있는 지역에서 풍부한 표현을 작품으로 끌어낼 것이다.
 
 
 
                   ‘홍매’시리즈는 이전 작품과 차별성이 있다.1997~2007년의 중심이 되었던 표현성은 ‘Sea of Sound’였다. 바다를 표상으로 한 자연의 내재율을 목판화의 소멸기법으로 반추상적 형태, 기하학적 화면배치가 돋보이는 독자적인 자연을 표현하였다. 이 시기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한가로운 마을’시리즈가 새로운 형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에 반해, ‘홍매’시리즈는 이와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사군자의 유려한 선과 실경산수화의 여백의 미가 조율된 단백한 정서가 깔려있다. 판화로서는 대작인 ‘만개하여 SL2906’에서 햇살에 출렁이는 홍매의 아름다움을 그림자와 더불어 절묘하게 담아내고 있다. 광주와 담양을 오가며 보고 느낀 작가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결정체이다. 또한 기존작품과 다른 비어 있는 공간에서 새로운 휴식을 취하게 한다.

 

작업실의 내밀한 풍경속으로
                                           밀도있는 작품을 끌어내는 작가답게 작업실은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멀티아티스답게 오브제, 회화, 판화 등이 곳곳에 걸리거나 놓여있다. 현관과 1, 2층사이의 계단, 세면실 입구등에 걸려진
‘cupul-girl’, ‘cupul-boy’, ‘Mouse’들은 종이컵이 주재료인 mixed midia로 표현한 오브제이다. 이는 1990년대 실험정신을 이끌고 있는 축이 되고 있으며 주로 발표하고 있는 오일페인팅과 판화 작품들에서 느낄 수 없는 조형성을 획득하고 있다. 소멸 목판화을 제작하는 파고, 긋고, 쪼개고, 붙이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는 작가의 감성이 오브제 작품에서도 동일하게 심투 되어 있다. 붓으로 그리는 것 이상으로 고된 작업과정 또한 그에게는 작업의 원천이 되고, 기쁨이 된다. 인간성 좋은 작가의 따스한 표정과 사뭇 다른 거친 그의 손은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정합 정신의 산물이다.
 
                  
 
                                             목판화는 1991년 일본에서 가오치 세이코 Seiko KAWACHI작가 작품을 계기로 새로운 표현방식에 대한 갈망을 담아내는 기회가 되었고, 그를 한국판화의 중심작가로 알리는 장르가 되었다. 특히 베니어판을 이용한 소멸기법Reduction으로 작업하는 작가는 극소수이며 그 중심에 그가 있다. 작업실 안쪽에 위치한 프레스기가 있는 주변 공간에는 베니어판에 드로잉 된 ‘홍매’시리즈 작품과 천정에 건조중인 작품이 매달려 있다. 전시장에서 그의 판화작품은 마티에르가 풍부한 물감층과 디테일한 표현방식으로 인해 소멸목판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한 관람객이라면 작업실에서의 단계적인 제작과정을 관찰하면 쉽게 판독할 수 있다. 10~15도의 다색으로 찍어낸 그의 판화는 밋밋한 판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기에 오일페인팅만을 선호하는 감상자의 시선 또한 끌고 있다. 에디션Edition은 15장 미만으로 제한하여 희소성과 더불어 다양한 작품을 제작하려는 열정이 돋보인다. 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그의 작품을 큐레이팅하고 일부 전시에 초대하면서 그의 작품의 변화과정과 대중 친밀성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를 기반으로 서울, 그리고 해외로 종횡무진 활동하며 30여차례의 개인전과 400여회의 그룹, 초대전을 개최한 왕성함은 그를 지역작가로 한정하지 않는 이유이다. 전업 작가에게서 작품 판매는 기본 생존권과 연결되어 있다. 그의 독창적인 소멸목판화는 대중적인 인지도와 매니아 층으로 인해 판매도 어렵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실험적인 오브제작업과 오일페인팅을 병행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신작으로의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안겨주기도 한다.
 

                         작업실 한 켠 좌탁에서 차를 마시며 진행 중인 오일페인팅 작품을 바라본다. 판화와 주제가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들은 판화와 유화를 혼합한 양식으로 장르간의 장점을 흡수하고 있고, 순수 오일페인팅 작품은 꾸준하게 작업 중인 드로잉, 누드크로키, 여행에서 그린 풍경화와 더불어 자연예찬 형식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폭 넓게 작업하는 열정적 에너지가 1층 작업실을 감돌고 있다. 2층에는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창고와 전망이 좋은 통유리가 있는 작은 작업실이 있다. 이곳 작업실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2층 테라스는 광활한 담양 들녘이 한 눈에 보인다. 저 멀리 무등산 자락이 넉넉하게 펼쳐져 있고 뒤 편 대나무밭은 운치를 더해준다.

                      그는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멀티아티스트이기도 하지만 기획자의 역할도 한다. 잠재성은 있지만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는 젊은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시에 초대하거나, 지역작가 지원에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열정과 부지런함으로 무장한 그는 스스로 천재가 아니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전업작가로서 자랑할 수 있는 것 중에 다작을 통해 좋은 작품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처럼 작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은 젊은 시절 붓과 끌을 놓지 않고 달려왔기에 가능하였듯이 재능있는 젊은 후배들을 놓치고 싶지 않는 애정 어린 마음일 것이다.
                      

                      2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통해 마련한 [PARK GU HWAN ART SPACE]에서 ‘홍매’시리즈의 변화보다 더 큰 개혁이 작품으로 이어지거나, 기존 작품에서 증폭되는 작품으로 변화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그가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던 작업정신, 노련한 표현력, 그리고 여행을 통해 바라본 풍경이 아닌, 삶으로 느끼는 일상풍경 이야기들이 응축되어 발산될 것을 기대해 본다. 따뜻한 봄날에 홍매를 본다면 그의 작품이 새롭게 보여 질 것 같다.
 
박구환 1964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인성고(7회)를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 순수미술과를 졸업했다. 1991년 도일(渡日)후 판화를 접하게 된 계기로 귀국하여 판화가로 전향하여 뉴욕,동경,후쿠오카,서울,부산,대전,전주,광주등지에서 27차례의 개인전 및 약300여 차례의 그룹전 및 초대전에 참여하였으며, 광주광역시전, 무등미술대전, 도솔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등에서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하였고 조선대학교, 목포대학교, 광주대학교, 동아대학교 등에서 강사를 역임 하였다. 현재는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며, 한국미협, 광주미협, 아트그룹 소나무, 한국판화가협회, 광주판화가협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글 정영숙 http://blog.naver.com/jysagnes  
아트세인 디렉터,현대백화점 갤러리H 객원디렉터 

2018-01-12 Korean [광주매일신문]
 고요, 정적, 내면의 울림, 평화 등등. 한없이 편안하다. 아닌게 아니라 너른 들판이 펼쳐지고 그 들판 너머로 바다가 있는 풍경, 자연스레 시가 떠오른다. 그야말로 현대가 요구하는 질주, 속도, 빠름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 질주하면서 상처받은 영혼들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함이 우러나온다. 다름아닌 판화가 박구환씨의 작품 내용이다.
그의 판화를 들여다보면 바쁘게 살아온 우리에게 아무 조건 없이 너른 어깨를 척 내주며 안기라 한다. 느긋하면서도 서정적인 풍경은 그렇게 어서 오라. 손짓한다.

화면 속의 느림의 미학
우리는 그동안 내달리지 않으면 안될것같은 불안한 마음에 질주해왔다. 그 방향의 끝이 어딘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내달렸다. 우리가 거둔 성장, 발전 등은 그 결과로 얻은 부산물이긴 하다. 그러나 그게 긍정적이기만 했을까. 아니다. 성장의 그늘이 짙다는 것을 뼈아프게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또 소소하지만 중요하고도 가치 있는 것들을 놓쳤다는 상실감마저 컸다.
때늦은 움직임이 일었다. 본질적인 질문을 날카롭게 들이대며 시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다. 그 중 하나가 슬로우시티운동이다. 물론 쾌속 질주의 반작용이 심각하게 드러남으로써 속을 차리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바른 방향을 잡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판화가 박구환은 일찍이 그걸 알았다. 그의 작품엔 전 세계가 뒤늦게 화들짝 놀라며 외치고 있는 "느리게 살기"가 진즉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슬로 시티운동이요? 전 90년대 초반부터 그걸 작업에 담아왔어요. 단순히 목가적인 풍경만은 아니다. 곪아 터져있는 것을 감추듯 포장하려는 차원의 서정성이 아니다. 오히려 쓰라린 상처를 어루만지는 해원의 서정성이 도도히 흐르고 있다. 그의 작업이 빛나는 이유다. 그래서 그의 풍경 판화가 요즘 뜨는지도 모른다.
특히 대만에서 알아봐준다. 그곳에서 초대전을 벌일 때마다 전시작 완매 행진을 거듭한다. 초대전, 기획전은 물론 국내외 아트페어에서도 그를 불러제킨다. 아니, 도저히 안돼 못하겠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다. 그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면 그가 지향하는 "느리게 살기"가 안돼 갈등에 휩싸이기도 한다.
 
"소리의 바다"(Sea of Sound) 시리즈
잘 나가는 작가, 비전이 밝은 작가로 바쁜 그이지만 한없이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었던 때가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시장에서 반응이 없었을 때 이야기다. 정말 열심히 작업했었다. 공모전에도 출품한 지 수년 안에 대상까지 석권해 공모전 초고속 졸업이라는 레테르를 달기도 했다. 작업을 뼈빠지게 했다. 그렇게 공모전 추천작가가 되고 초대작가가 되면 무엇하랴, 시장이 반응을 하지 않고 생계유지조차 힘든데…
참 답답했다. 그래서 배낭하나 걸쳐메고 남도 해안을 주유했다. 이른바 강태공이 따로 없었다. 일주일도 좋고 열흘도 좋고 때론 두 세달도 좋았다. 움직임없이 낚시를 드리운채 바다만 응시했다. 그렇게 물고기를 낚던 그가 어느날 거기서 시를 퍼올렸다. 그렇게 퍼올린 시를 판화로 형상화해낸 것이 "소리의 바다"(Sea of Sound)다. 왜 "바다의 소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빙긋 웃는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이는 바다가 아니랍니다. 대자연의 소리가 내 귀바퀴를 간질렀고 그 다음 소리가 엷어지는 순간 두 눈이 활짝 열리면서 대자연이 내 두 동공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느꼈어요.청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그 순간의 감정을 박구환은 계속해서 설명한다. 밤새워 낚시를 하노라면 갯돌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가 귀에 쟁쟁거린다. 바다가 계속해서 토해내는 그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고 나중에 별 감각도 없어질 무렵 먼동이 트고 소리는 그대로 있는데도 엷어져간다. 그 순간 확 달려드는 자연이 눈으로 몰리고 시각적 트임의 자각을 얻게 됐다고. 밤새 청각에 시달린 후 아침이 돼 눈이 열릴 때면 환희 자체였다.
더구나 남도의 능선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아름다운 풍경의 숏이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어디다 숏을 치고 라인을 그어야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평범한 풍경이 되는가가 분별됐다. 모두 청각의 전쟁 끝에 거둬들인 성과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청각이 시각으로 옮겨가면서 눈을 통해 거둬들인 것이 눈만을 통해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소리의 바다"다. 그것은 멈춤과 머물러있음, 아니면 느리게 가기를 통해 그가 얻어낸 것이기도 하다. 세상에 지쳐 울다가 고꾸라질 수 없다고 여기고 바닷가로 갔고 거기서 느림의 실천 속에서 옭아맸던 족쇄를 풀었다.  그리고 자연 깊숙이에서 시를 퍼올려 낸 것이다.
 그의 판화 "소리의 바다"는 그렇게 만들어진, 시의 형상화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울림이 크다.

가장 한국적인 풍경이고 정취가 넘친다
착한 풍경을 자신의 판화에 집어넣은 계기다. 착한 풍경이 답답하기도 했다. 공모전을 치르면서 비구상적인 판화를 하다가 그림을 그린 것처럼 서정적인 풍경을 넣자니 작업하면서도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 답답함에 대한 굴레를 2004년 미국 뉴욕 전시회를 통해 벗어던졌다. 처음 해외전을 나가면서 한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현대 미술의 본고장인 뉴욕에서 바다 풍경이 펼쳐지는 시골스러운 판화를 내놓는다고 생각하니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반응은 아주 좋았다. 거기서 박구환은 희망을 보았다.
현지 미술평론가들과 언론은 "가장 한국적인 풍경이고 정취가 넘친다."며 그 평화로운 풍경의 컨셉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현대 미술의 휘몰아치는 뉴욕미술계에서 구태의연한 풍경이 통한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러나, 박구환의 작업을 처음 본 사람들은 모두 혀를 내두르며 이게 판화냐고 놀라지만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이들은 답답해했다. 10년 넘게 변화없는, 비슷한 경향의 작업에 종지부를 찍고 변화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변할 순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테크닉의 완성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의 욕심에 휘말려 내던지고 다른 것으로 옮겨가기는 싫었다. 누가 뭐라건 한없이 머무는 듯 싶었다. 테크닉이 절정에 오르지 않았다는 생각에 얼마나 열심히 찍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해서 10여년 동안 300여점을 전시했다. 물론 그 중엔 전시되지 않고 보관 중인 작품도 상당수다.

8월 시안갤러리 초대전
스스로 변화의 물꼬를 튼 지 얼마되지 않는다. 그동안 세필의 느낌으로 화면을 꽉 채웠다면 이젠 표현의 핵심만 남기고 모두 날려버린 채 여백으로 처리한 문인화라고나 할까. 색을 바꾸고 조형 형태를 단순화시켰다.
한결같이 담백하다. 탈탈 털어버리고 꼭 남겨야 할 것만 슥슥 처리한, 그러면서도 깊은 여운이 남는 작품들이다. 배낭 메고 찾아가 느린 삶을 살다가 찾아낸 "소리의 바다"가 이제 작은 꽃송이들로 피어나고 있다. "한가로운 마을" 시리즈다. 모두가 느리게 살기의 맥락이다.
그 최근작들이 8월 시안갤러리 초대로 선보여진다. 빽빽이 채웠던 "소리의 바다"가 장엄한 자연의 오케스트라로 다가들었다면 신작들은 또 어떤 방식으로 우리 가슴을 칠 지 기다려볼 일이다.
글 김영순 광주매일신문 문화여성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