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Criticism
자연에 마음이 열려진 화가의 자연예찬-김인환
자연에 마음이 열려진 화가의 자연예찬

김인환(미술평론가)

화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하여 끊임없이 자연을 예찬하고 있다. 자연은 그 자체로서 아름답기도 하려니와 거기 계절의 빛깔이 얹어 지면 그 농도에 따라 더욱 화가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화가들이 그들의 감성을 자연에 의탁하는 이유란 자연미가 지닌 본질적인 아름다움 외에도 계절에 따라 의상을 달리하는 변화의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때문일 것이다. 자연에 마음을 활짝 열고 거기에 순응하는 자세 또한 아름다움이다. 항상 자연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고 있는 작가의 작품세계 또한 오로지 자연예찬으로 일관되고 있다. 그의 그림은 언제 보아도 자연에 대한 지극한 숭경심으로 모아진다. 요컨데 그는 자연을 그리는 화가이다. 그의 그림이 자연풍경에 밀착되어 들어간지는 오래다. 그는 일상적인 주변의 자연환경을 그려왔다. 그것은 단지 묘사적으로만 접근해 들어가는 풍경화가 아니다. 그의 근작은 보다 색체의 리듬에 주력하여 자연스럽게 감성을 풀어놓은 표현의 감도가 돋보인다. 계절의 풍광이 다채롭게 꾸미고 있는 자연풍경이 수놓여진 색채의 모자익으로 이어지는 풍경화이다. 가시적인 형상은 요약적인 붓놀림의 터치로서 처리되어 자연에 대한 즉흥적이고도 즉시적인 감흥이 강조되는 화면이다. 사물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대신에 감성의 순간적인 울림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아무래도 다양한 색체가 만개되고 있는 계절 - 화창한 봄이라든지, 싱그러운 신록의 여름, 혹은 다색의 열기를 뿜어내는 가을-이 그의 그림몫인가 보다.

오랫동안 수채화부문에서도 정진해 왔던 기법적 바탕이 유채에도 발현되고 있다. 어떠한 재료를 사용하건 간에 근원적인 것은 자연에 대한 변함없는 친밀감의 표현으로서 화가의 풍경화는 그 범주를 벗어난 일이 없다.
그리고 거기에는 언제나 감상적인 열기가 뒷받침이 되어왔다. 도심을 떠나 만끽할 수 있는 남도 전원이나 해변가 포구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그것들을 화폭에 담는 작업이다. 그의 작품적 특색은 다분히 이 고장의 일반적인 미술경향과 연대되어 있다고도 설명되어 진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농경문화의 오랜 생활권을 이어오며 순박함을 잃지않는 전통적 고장의 문화기류에 순응하는 미술양식으로 비춰진다.

自然과의 默示的인 交感으로 人間主義를 實現하려는 重鎭-김남수
自然과의 默示的인 交感으로 人間主義를 實現하려는 重鎭

(글/김남수 미술평론가)

손영선의 작품을 굳이 양식상으로 분류를 한다면 인상파 계열에 속하는 화풍을 천착하고 있다.
빛과 강렬한 색채가 어우러진 자연미의 극치를 화폭으로 끌어 들였고, 그는 감수성이 예민했던 꿈 많은 소년시절에도 자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자연 속에 묻혀 묵시적인 교감을 하면서 자연과의 대화를 즐겼다. 작품세계를 요약해서 정리를 해 보면 붓의 놀림이나 화면분할, 색채감각이나 리듬이 원숙의 경지에 가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다채로운 풍광의 묘사, 가시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관에 의하여 시계에 받아 드려진 것을 심상 속에서 재수렴하고 여과하여 필요한 진수만을 요약한 또 다른 자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가 관찰한 물상과 그가 작품으로 승화시킨 결과는 인간주의를 실현 하려고 하는 수준 높은 경지에 가 있는 것이다.
활짝 핀 복사꽃이나 매화꽃이 봄소식을 전하는 전령인 것처럼 신록이 우거진 싱그러운 여름 풍경, 얼굴이 붉게 타오르는 오색의 빛깔, 오염된 세상의 잡스러운 것들을 말끔히 씻어 내버린 겨울철의 풍광 등 자연을 찬미하는 그의 조형세계는 모자람이 없다. 아뜨리에에 쌓인 수많은 작품들은 작가의 정열과 혼이 만들어 낸 분신들이다.
그는 자신을 낳고 길러준 남도의 자연풍광을 비롯한 전국 방방곡곡을 손금 들여다보듯 누비면서 그리고자 하는 충동이나 감정만 일면 주저하지 않고 소재로 담고 있다.
자연이 위대한 스승인 것처럼 그는 자연 속에서 배우고, 살찌고, 인간으로서의 성숙을 해 가는 것이다.
꼭 명승, 명찰만이 아닌 일상 보아 온 평범한 생활 주변의 소재들이 화폭 속에 수 놓아지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유독 선택적으로 보지 않으며, 자연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